가치를 발견하고 드러내다.

공모는 1920년대부터 지금까지 남아 있는 20채 가까이 주거촌의 건물들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으로 시작한다. 

정라동 주거촌의 건물들은 그 하나하나 만으로는 낡고 가치가 없는 건물처럼 보인다. 하지만 지금까지 시간의 켜를 쌓아온 집합체로서의 주거촌은 분명히 그 가치가 있다. 우리는 허물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유산과 가치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며 그 위에 새로운 요소를 쌓아나가려 한다. 이것은 이사부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우리의 자세이다. 지금 우리의 행위가 복합문화공간의 끝이 아닌 어느 시간의 한 순간에 있음을 인지하고 정라권역 일대가 문화도시로 바뀌어 나가는데 있어 우리의 제안이 자생적 도시재생의 단초가 되길 바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