죽전동 가족문화복지시설은 주민에게 항상 열려 있고, 쉽게 접근이 가능하며, 위압적이지 않은 모습이여야 할 것이다. 또한 죽전동 도시재생의시작점이자, 앵커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. 하지만 복지시설을 담을 대지의 첫인상은 주변과 대화하지 못하고 홀로 외로이 서 있는 땅이라는 인상이였다. 7미터 높이의 옹벽은 주변과 단절된 채 그 위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겠노라 이야기 하는 듯 했다. 계획을 시작함에 있어 가장 낮은 층에 주차장을 만드는 해법은 배제했다. 그렇게 되면 또다시 주민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지 못한 채 주차장 위에 서 있는 단절된 건물 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.기존 땅에 위치한 옹벽을 과감히 없애고 그 자리에 열린 형태의 새로운 오픈스페이스를 제안하기로 한다. 이 공간은 도로에서 6미터의 오픈스페이스로 반은 필로티로 덮여 있는 공간이다. 가족문화복지시설의 운영과 상관없이 이 곳은 항시 열려 있게 된다. 주민들의 쉼터이자, 아이들의 놀이터이며, 때로는 동네 전시장이자 벼룩시장이 열리는 여러 행사들을 담을 수 있는 이벤트 공간이 될 것이다. 이 오픈 스페이스가 시작점이 되어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그 사람들을 다시 가족문화복지시설 1층 레벨에 위치하게 될 문화광장으로 끌어올리게 된다.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이 곳은 죽전동의 새로운 문화앵커시설이 될 것이다. 필로티로 띄워진 오픈스페이스(문화나눔갤러리)를 담은 가족문화복지시설이 도시를 풍요롭게 하고, 주민들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.